웩슬러(Wechsler) 지능검사는 개인용 지능검사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사 중의 하나이다. 평가하는 연령에 따라, 유아용, 아동용, 성인용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. 이 검사는 1:1 개인평가를 하기 때문에, 보다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며, 더불어 피검자의 성격적인 특성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. 그러므로 모든 심리 연구소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.

하지만, 이 웩슬러 지능검사가 일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(영재학원, 심지어는 보습학원)에서 남용 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. 웩슬러 지능검사는 이렇게 간단하게 해석되는 가벼운 검사가 아니다. 이 검사의 특징은 임상장면에서 정신평가를 할 수 있고, 개인의 성격적인 측면과 내적갈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, 포괄적인 신경심리학적 검사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어서, 신경심리학적 평가도구로 뇌기능에 대한 유용한 정보 또한 얻을 수 있다.

그러므로, 웩슬러 지능검사는 정신병리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과 임상경험이 있는 임상가가 융통성 있게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. 때로는 이 검사의 한계점을 알고 있고, 필요시 다른 추가 검사를 통해 얻고자하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. 즉, 첫 번째로 전반적인 평가로 동작성, 언어성, 전체지능지수를 알아보고, 아동과 청소년들의 인지적 강·약점, 프로파일의 세부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야한다. 그리고 전체지능지수가 어느 수준에 속하는지, 백분위 순위에서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파악한다. 두 번째, 소검사(12개)수행 프로파일의 분산이 큰 경우는, 아이들의 지적기능을 알아보는데 비효율적이다. 웩슬러 지능검사 시 언어성과 동작성의 큰 차이는 정신병리와 관련한 불안·우울·, 학습장애, ADHD 등으로 흔히 관찰된다. 그러나 검사 시 동기 부족이나 거부적인 태도 때문에 언어성과 동작성의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.

여기저기에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는 전문 임상가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. 웩슬러 검사는 자녀의 지능에서 장점과 약점을 알아보고, 어떻게 하면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훌륭한 검사임에는 분명하다.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과 환경이다. 내 아이의 환경인 부모를 포함한 가족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해 보는 것도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.